[사물 제안서 #004] 내 척추를 구부정하게 만든 싱크대 높이와 수전의 소외된 거리감에 대하여
저녁 식사를 마치고 쌓인 그릇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심호흡을 한다. 설거지 자체가 싫은 게 아니다. 단 15분, 그 짧은 시간 동안 싱크대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내 요추 4번과 5번 사이가 비명을 지르기 때문이다. 2026년이라는 최첨단 시대를 살고 있지만, 우리 주방의 표준은 여전히 수십 년 전의 평균 신장에 머물러 있다. 내 허리가 굽어가는 건 세월 … Read more